와린이의 와이너리/와인바 탐방

신당역 술집, 분위기 좋은 와인바 비스킷볼 Bisket Ball

정와린 2020. 9. 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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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분위기 좋은 와인바 |  비스킷볼


신당역 근처에서 친구들 만나서 고기 먹고 2차로 간 신당역 술집. 와인 러버인 제가 가자고 꼬드긴 곳은 역시 와인바였는데요, 이런 곳에 이런 와인바가? 싶은 반전 분위기가 매력적인 아담한 공간이었답니다. 신당역 5번 출구에서 직진해서 우측으로 돌면 나와요. 역과 굉장히 가깝습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19:30 - 02:00, 일요일 휴무. 월요일은 19:30~01:30.  간판이 없어서 자칫 잘못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느낌인데, 가게 앞에 즐비한 술병들이 이 곳이 신당역 술집임을 열심히 알려 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레이 톤이라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것이,  외관부터 딱 제 스타일이였어요.ㅎㅎ

 

 

 

 

가게는 굉장히 아담합니다. 바 좌석이 5개 정도 있고 2인용 테이블과 4인용 테이블이 있는데, 단체로 방문할 술집으로는 추천하지 않아요. 소규모 인원끼리 대관하면 모를까... 나만 알고 있고 나만 알고 싶은 술집 느낌. 신당역의 근처 다른 술집들과는 전혀 딴판의 트렌디하고 깔끔한 분위기라, 알게 모르게 단골이 많을 것 같아요.

 

 

 

스템리스 와인잔에 담겨져 나온 와인 세 잔과 기본안주 믹스너트. 제가 사랑하는 바나나칩과 찹쌀땅콩이 있는 스타일이라 좋았습니다.ㅎㅎ 스템리스 와인잔은 이곳 비스킷볼에서 처음 접했는데, 스월링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잔 구조상 잔이 돌아가면서 자동으로 스월링이 되니 신기하면서도 편하면서도 뭔가 불안불안한 느낌.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대표님의 속내가 이런 심정이려나요...(?)

 

 

 

 

은은하고 무드 있는 조명이 있는 작은 테이블. 가게가 작아서 모든 이야기가 다 들릴까 신경쓰이면서도, 진솔한 이야기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꺼낼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 이 날도 수많은 다짐들과 속내 이야기들이 서로 오갔어요. 호캉스할 때 객실 내에서만큼은 아닐지라도... 서로에게 조금 더 편하고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의 아담한 와인바입니다.

 

 

 

짠- 하고 맛본 레드와인은 글라스로 한 잔만 주문했지만 크게 아쉽지는 않았어요. 여긴 정말 분위기가 다 한 곳이기 때문에... 사실 와인의 품종이나 맛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취하지는 않았는데도요. 그냥 말 그대로 가볍고 편하게 들러서, 짧은 시간 머무르기 좋은 곳. 위스키를 주문하거나 와인 바틀을 주문했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졌겠지만, 이 날은 와인 한 잔으로 만족한 날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상.

 

 

 

왜 바스켓 볼도 아니고 비스킷 볼인지 궁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컵에 농구공이 꽂혀 있는 귀엽고 위트있는 로고가 대신 설명해 주더라구요. 접시도 직접 제작을 맡기셨나 봐요. 유난히 식기에서 감탄하게 되었던 비스킷볼.

 

 

 

 

아무리 배불리 먹고 왔어도 치즈 들어갈 자리는 있으니까 주문한 치즈 플레이트. 멜론&하몽과 미니 토스트 크래커와 크래커, 과일치즈와 체다 치즈, 리코타 치즈와 토마토, 그린 올리브까지 풍성했어요. 와인 한 잔에는 좀 과한 라인업인데 물론 거의 다 먹었습니다. 메뉴 구성하는 센스도 상당하신 듯한 사장님... 다른 안주도 맛있어 보였는데 다음에 가거든 식사 따로 안 하고 가야겠어요.

 

 

 

저는 집에 미니 홈바를 구비해 두는, 소박한 듯 소박하지 않은 꿈을  가지고 있어요. 따로 여유를 내어 쓸 여유가 있는 집으로 가게 되면 이렇게 친구들 초대해서 진솔한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신당역 와인바 비스킷볼이 딱 그런 와인바 느낌이었어요. 집에 딸려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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