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린이의 와이너리/와인바 탐방

강남 와인바 한량블루스, 그란 띠에라 레드 와인

정와린 2020. 8. 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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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와인바  |  한량블루스


취향저격 분위기! 인스타 감성 뿜뿜하는 분위기 만점의 강남 와인바를 발견했어요. 와인과 수제맥주가 함께하는 곳이라 와인을 즐기지 않는 동행과도 함께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역시 와린이는 와인을 선택했고, 그란띠에라 레드를 맛보았죠.  가성비와 메뉴, 분위기 모두 마음에 쏙 들었던 강남 와인바 한량블루스를 소개할게요! :)

 

 

솔직히 말하자면 한량블루스는 간판만 보고서는 확 끌리는 곳은 아니였어요. 와인 한 잔 2,900원, 맥주 한 잔 4,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는 매력적이지만 다른 휘황찬란하고 다소 촌스러운 간판에 묻혀 보이기도 하고, 저런 가게들 사이에 있는 와인바가 뭐 그렇게 분위기가 좋겠어(...)하는 느낌이 들어 확 가보고 싶지는 않게 생겼지요? 하지만 이전에 다른 곳에서 이곳의 리뷰를 보았을 때 괜찮아 보였던 기억이 있어 들어갔고, 그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ㅎㅎ

 

 

 

 

한량블루스에서는 코젤다크를 4,900원에 즐길 수 있어요. 강남에서 코젤다크 마시려면 최소 7천원 정도는 하던데, 그에 비하면 굉장히 착한 가격대죠? 맥주는 그리 즐기지 않지만 코젤다크만은 예외적으로 즐기는 저는 다음에 이곳에 오면 코젤다크를 한 잔 마셔볼 것 같아요. 이 날은 와인 마시러 갔기에 흔들림 없이 와인을 마시기로 다짐하면서, 레트로풍의 쇠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열자마자 취향저격당한 어둑어둑하고 감성 충만한 분위기. 앤틱한 느낌의 가구들과 소품, 분위기 있는 조명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더라구요. 저렴한 가격대라 분위기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들어갔다가 감탄한 사람들이 참 많았을 듯한 강남 와인바 한량블루스! 인스타 감성 충만하게 예쁜 테이블과 거울도 여기저기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분들도 취향저격당할 곳이랍니다.

 

 

 

 

시원시원한 세로 비율의 사진을 좋아하는 저는 한량블루스의 이곳 저곳을 세로로 길게 담아내 보았는데요. 한 눈에 쏙 들어오지 않아도 감성은 너무 예쁘지 않나요? 초와 식물, 소품 배치까지 - 마치 한 폭의 동화 속 일러스트 같더라구요. 시끌시끌한 강남 한복판에 이런 분위기의 와인바가 있다니!

 

 

 

'한량블루스'라는 상호명에 걸맞지 않게 전혀 한량스럽지는 않은 분위기지만, 붐비는 강남 10번출구 근처 골목 안에 반전으로 한산한 느낌으로 위치한 것과 '한량'이라는 단어가 주는 자유로운 느낌이 더욱 이곳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는 것 같아요. 10시가 넘어가는 느즈막한 시간에 갔더니 금요일이지만 너-무 시끄럽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더욱 좋았어요. 조용하게 평일에 가서 간단하게 한잔 하기에도 좋고, 주말 데이트할 때 기분내기에도 좋고, 뭐 그런 감성 :)

 

 

 

메뉴 / 가격

한량블루스 메뉴와 가격. 와인 바틀은 39,000원부터, 하우스와인(잔와인)은 2,900원부터 판매되고 있어요. 종류별로 다른데, 이날은 글라스와인 중에서는 남은 와인이 그란띠에라 레드 와인밖에 없다고 해서 이 와인을 마셨어요. 하우스 와인은 그때그때 종류가 다르지만, 보통은 잔 단위로 레스토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와인이자 해당 가게의 간판이 되는 와인이니 뭐-  한잔 4,900원 정도면 나쁘지 않죠? 바틀로 마실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이날은 가볍게 한 잔만... 마신다고 해놓고 결국은 인당 두 잔씩 마셨습니다. ㅎㅎㅎ 이럴 거면 바틀 시킬걸 그랬나...?

 

 

 

 

치즈플레이트, 감바스, 브리치즈구이, 크림치즈 크래커, 청포도 리코타 치즈. 치즈 덕후의 눈에 들어온 한량블루스 메뉴 리스트입니다. ㅎㅎ 사이드 메뉴로 과일볼멘보샤가 있는 것이 눈에 띄는군요. 이날은 2차로 가서 역시 치즈를 주문해야지- 했는데, 평소 자주 먹는 브리치즈구이 대신 이곳만의 매력이 있을 듯한 청포도 리코타 치즈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주문한 하우스와인 두 잔과 메뉴가 등장했어요. 청포도와 크래커가 너무 많아서 일단 양에 압도당했네요. 뭐 이렇게 많이 주시는 건지...? 접시에 가득 넘치도록 담아주신 반 잘린 청포도와 작지 않은 그릇을 가득 채운 크래커를 보며, 저녁을 좀더 덜 먹고 왔어도 될 뻔했다 할 정도였어요.

 

 

 

메뉴의 플레이팅과 양만 봐도 이 곳 한량블루스의 인심과 센스가 확 느껴지지요? 뭔가 허술한 느낌의(ㅋㅋㅋ) 건포도 스마일도 친근하구요. 이 곳에서 가장 로맨틱하게 예쁘다고 생각되는 거울 앞 빨간 스탠드 자리에 플레이팅하니 더욱 분위기가 끝내주네요. 역시 와인바는 분위기가 좋아야죠! :) 

 

 

 

청포도 리코타 치즈

리코타치즈는 누가 먹어도 수제라고 느낄 정도로 프레쉬하고 담백하고 몽글몽글- 한 맛이었어요. 상큼한 청포도도 무른 것도 떫은 맛도 없이 상큼달콤하니 맛있어서 배불러도 계속 손이 갔구요! 청포도와 리코타 치즈가 상당히 잘 어울렸어요. 와인 안주로 모짜렐라 치즈나 브리치즈 말고 리코타 치즈도 상당히 괜찮네요!

 

 

테이스팅 노트

이렇게 수제 리코타 치즈 카나페로 만들어 먹으면 예쁘고 맛있고 다 하지요! 같이 간 친구 혹은 연인과 서로 만들어 주는 재미도 있습니다. 아, 물론 손은 깨끗하게 씻고요. :)

 

 

 

 

 

그란 띠에라 레드  |  Gran Tierra Red


종류: 레드와인

용도: 에피타이저와인

당도 분류: 레스드라이와인

생산국: 스페인

생산지역: Valdepenas

생산자: 펠리스 솔리스

빈티지: non-vintage

스타일: Spanish Red, Spanish Tempranillo


맛과 향: 과일

당도: 조금 낮은 당도

산도: 중간 산도

바디: 중간 바디

타닌: 중간 타닌

알콜도수: 10.5~11.5도

음용온도: 16~18

마리아주: 파스타, 가금류, 육류

 


청포도 리코타 치즈의 매력에 빠져 와인 이야기를 깜빡할 뻔 했네요. 이날 맛본 와인은 '그란 띠에라 레드'로, 레스 드라이 와인이라 당도가 낮지만 좀 있어요. 산도와 타닌감, 바디감 모두 중간 정도이고 10.5~11.5도로 많이 높지 않은 도수의 와인입니다. 사실 청포도 리코타 치즈와는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과의 마리아주가 훨씬 좋았겠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 고른 와인 치고 상당히 괜찮았어요.

 

탄닌감이 너무 세지 않고 단맛이 여운이 남으며 은은하게 느껴져서 치즈와 함께 천천히 즐기기 좋더라구요. 커다란 잔에 담아 주셔서 향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 바틀로도 즐길 의향 있는 캐쥬얼한 레드와인이었습니다. 이날은 큰 잔에 두 잔으로 밤이 깊도록 분위기를 즐겼답니다. 마냥 한량처럼 시간 보내고 싶은 곳 - 재방문 의사 충만한 강남 와인바 한량블루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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