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린이의 와이너리/와인 공부

레드와인 포도 품종 10종, 종류별 특성 알아보기

정와린 2020. 8. 1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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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와인 포도 품종 & 종류별 특성


"카베르네 소비뇽? 말벡? 쉬라즈?"

와인 이름 뒤에 붙는 이 명칭들은 바로 포도의 품종을 뜻합니다. 워낙 종류가 다양하지만 어떤 것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두면 와인 고를 때 직관적으로 맛을 예상하고, 원하는 느낌의 와인을 고를 수 있겠죠? 오늘은 와인 고르는 데 있어 필수적인 와인 지식인 레드와인 포도 품종과 품종별 특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디감, 타닌감이 강하고 색이 진하며 오래 숙성시켜야 하는 와인부터 소개해 보도록 할게요!

 

 

1) 시라(Syrah) / 쉬라즈(Shiraz)

원산지: 이란 쉬라즈 마을

프랑스 론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으로 프랑스에서는 '시라'라고 불리지만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쉬라즈'라고 불립니다. 서리와 추위에 강한 품종으로 매우 짙은 색을 지니며, 타닌감이 풍부하여 육감적인 맛을 냅니다. 색이 진해 몇 잔을 마시면 치아가 검게 착색되기도 할 정도라, 낮에 마시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 품종입니다. 신선한 과일향과 민트, 스파이시한 맛이 특징이며 장기 숙성하면 후추향과 바이올렛, 블랙베리 향이 나는 와인이 됩니다. 산뜻한 신맛과 함께 감칠맛 나는 타닌의 조화가 특색있는 품종으로, 특히 첫맛이 강하여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와인 맛을 제공합니다.

 

2) 말벡(Malbec)

원산지: 프랑스 보르도(Bordeaux)

껍질이 두껍고 진한 색을 띠며,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 건강에 좋은 것으로도 유명한 품종입니다. 아르헨티나 와인의 대표 품종으로 예전에는 보르도 지역에서 많이 재배했으나 지금은 보르도에서 블렌딩 품종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말벡 품종은 특히 석회암 기반의 토양에서 재배한 말벡이 품질이 좋은데, 어둡고 단단한 타닌을 제공하여 자두와 같은 풍미를 가지며 붉은 색을 넘어 보랏빛에 가까운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열정적이고 강렬한 색감과 깊고 진한 타닌감과 상반되는 부드럽고 실키한 질감이 매력적인 품종입니다.

 

3) 네비올로 (Nebbiolo)

원산지: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

이탈리아 와인의 대표작인 바롤로바르바레스코를 만드는 품종입니다. 오랜 숙성을 필요로 하는 포도 품종으로 최소한 6년 이상은 숙성시켜야 제대로 맛을 냅니다. 미디엄 바디이지만 무게감이 있고, 섬세한 산도와 풍성한 풍미를 지니고 있으며 첫 맛은 체리와 자두, 두번째는 시나몬과 감초, 세번째는 담배와 가죽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시간이 지나면서 와인의 향이 변하는데 보통 오픈 후 1시간이 지나야 갇혔던 향이 올라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픈해서 바로 마시기보다는 천천히 2-3시간에 걸쳐 잔에서 바뀌는 향을 느끼면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카베르네 소비뇽(Carbernet Sauvignon)

원산지: 프랑스 보르도(Bordeaux)

고급 레드와인을 제조할 때 사용하는 품종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보급되어 있는 레드와인 품종입니다. '까쇼' 라는 애칭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이 포도는 껍질이 두껍고 씨앗이 큽니다. 적응력과 성장력이 강해 '포도의 왕' 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죠. 레드 와인에서 포도의 껍질과 씨앗은 와인의 힘과 관련이 있습니다. 타닌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껍질과 씨는 오래 숙성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와인을 만들어내는데, 까쇼는 파워풀하고 타닌이 강한 맛을 내며, 당도가 낮은 편입니다. 처음에는 떫은 맛이 강하지만 숙성이 될수록 부드러운 맛을 내며, 오래 숙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제 1품종으로, 주로 메를로 품종과 블렌딩하여 만들며 프랑스 메독 지역 와인의 주 품종입니다.

 

 

 

5) 진판델(Zinfandel) 

원산지: 이탈리아 풀리아(Puglia)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력 품종으로 대중적인 저그 와인(Jug Wine)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고급 레드와인 제조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검은 포도 껍질과 흰 즙을 갖고 있습니다. 레드와인 뿐만이 아니라 화이트와인, 로제와인, 포트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만드는 품종입니다. 진판델로 만든 레드와인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입니다.  주로 시라 품종과 블렌딩합니다. 블랙베리, 딸기, 복숭아잼, 계피, 담배의 캐릭터가 주로 느껴지며 강건한 스타일에 진득한 느낌을 줍니다.

 

6) 메를로(Merlot)

원산지: 프랑스 보르도(Bordeaux)

까쇼와 함꼐 보르도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으로, 우아하고 섬세한 와인, 달콤하고 높은 알코올과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을 선호하는 분들꼐 어울리는 와인입니다.  미디엄 바디급의 부드러운 레드와인을 만드는 보르도지방의 제 2품종으로 주로 카베르네 소비뇽과 블렌딩하며, 단 맛이 강해서 카베르네 소비뇽의 거친 맛을 부드럽게 해 줍니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의 차이점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 당분 낮음, 타닌 높음, 알코올 낮음, 숙성 늦음, 늦게 수확, 자갈 토질

메를로: 당분 높음, 타닌 낮음, 알코올 높음, 숙성 빠름, 일찍 수확, 진흙 토질

 

위의 특징 때문에 두 포도를 블렌딩하면 서로 상호 보완해 주는 효과가 있어 더 조화로운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메를로는 과일향이 풍부하고 많이 숙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실 수 있어 재배 면적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세계 3대 명품 와인 중 하나의 '페트뤼스' 는 메를로 단일 품종으로 제조한 와인이며, 메를로로 양조한 대표적인 와인으로는 샤토 페트루스(Chateau Petrus)샤토 오존(Chateau Auzone) 등이 있습니다. 

 

7) 산지오베제(Sangiovese)

원산지: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

키안티와 브루넬로, 디몬탈치노 등의 레드와인을 생산하는 이탈리아 대표 품종입니다. 체리, 딸기와 허브향이 복합적으로 풍기며, 뒷맛의 여운이 길고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하여 매혹적인 맛을 냅니다. 산지오베제는 이탈리아의 대표 품종이자 토착품종이지만 최근에는 미국, 칠레, 호주 등 다양한 산지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환경에 따라 변화가 뚜렷한 품종이라 각각의 기후와 토양의 조건에 따라 다른 특징을 지닙니다.

 

산지오베제는 드라이와인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양조하여 숙성되면 검붉은 색과 산도가 높고 풍부한 과일향이 특징적인 와인이 됩니다. 시큼한 블랙베리, 라즈베리 향이 나며 허브향, 훈제향, 흙냄새, 감초 등 복합적이며 다양한 향을 가집니다. 오크통에 숙성시키면 좀 더 깊고 풍부한 맛을 얻을 수 있으며, 까베르네 소비뇽 등 타닌이 강한 품종과 블렌딩하면 타닌의 질감을 부드럽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산도가 강하지만 음식과의 궁합이 좋은 와인입니다.

 

 

 

 

8) 템프라니요(Tempranillo)

원산지: 스페인 리오하(Rioja)

스페인이 자랑하는 대표 품종으로, 블렌딩용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단일 품종으로도 훌륭한 와인이 많이 생산됩니다. 버섯과 나무향을 풍기며, 당분 함량이 높고 산도가 낮습니다. 이 품종의 원산지인 스페인 리오하는 '스페인의 보르도' 라는 별명이 붙은 최고의 와인생산지로, 이 지역의 포도는 대체로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여 가격 대비 품질로는 세계 정상급 와인에 속합니다.

 

9) 피노 누아(Pinot Noir)

원산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피노' 라고도 불리우는, 카베르네 소비뇽과 더불어 세계 2대 적포도 품종입니다. 진하지 않은 예쁜 빛깔을 지니고 있으며, 처음에는 과일향을 강하게 풍기지만 숙성시키면 재배한 토양에 따라 향이 제각각이며 그 향이 어떤 품종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스럽습니다.피노 누아는 민감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지닌 품종으로 서늘한 지역에서 재배 가능하며, 껍질이 얇아 와인의 빛깔이 진하지 않고 예쁩니다. 타닌도 그리 많지 않아 깔끔한 맛을 자랑하며, 샴페인을 만드는 품종이기도 합니다. 우아하면서 화사한 맛을 냅니다. 

 

일반적으로 까쇼처럼 타닌이 강한 와인을 선호하는 경우 피노 누아가 싱겁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섬세하고 우아하며 화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품종입니다.세계 3대 명품 와인 중 하나인 '로마네 콩띠' 가 바로 피노 누아로 생산되는 와인입니다. 부르고뉴 이외에도 미국 오레곤 주, 뉴질랜드 등의 산지에서 특징 있는 피노 누아 와인이 생산됩니다.

 

10) 가메 (Gamay)

원산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보졸레 와인의 주 원료로 사용되는 품종으로, 진한 체리향과 자두향을 풍깁니다. 와인에서 화려한 꽃밭이 펼쳐진 듯 꽃향기가 난다면 바로 가메입니다. 과일향과 꽃향 등의 아로마가 특징이라 가벼운 음식과 잘 어울리며, 화이트 와인같은 레드 와인으로 가볍고 신선하며 발랄해서 즐거운 기분을 선사하는 품종입니다. 루비의 붉은 빛과 진한 담홍색 등 특유의 아름다운 빛깔로 유명합니다. 찬 바람과 습한 바람을 언덕들이 잘 막아 주어 온화한 기후인 부르고뉴 지방의 보졸레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며, 화이트와인처럼 차갑게 마시는 이벤트 와인인 '보졸레 누보' 로 유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적포도 품종별 특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표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레드와인 고를 때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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