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끝없이 마실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와인과 막걸리. 하지만 이 두 가지 술을 마실 때는 좋지만 와인의 숙취가 유독 심하고 괴롭게 느껴져 와인을 멀리하시는 분들도 주변에서 꽤나 보게 됩니다. 와인의 숙취 원인은 무엇이며, 빠른 숙취해소법과 숙취에 좋은 음식, 숙취 예방법까지 총 정리하여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와인 숙취의 원인
1. 아세트알데하이드
숙취는 알코올 도수보다는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양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와인과 막걸리와 같은 발효주는 발효 과정에서 다량의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함유되며 섭취한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가 분해되면서 더 많은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만들어집니다. 특히, 막걸리와 와인의 경우 비교적 도수가 낮고 맛이 부드러워 과음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해당 성분은 자율신경계에 혼란을 주며, 두통과 구토, 어지러움 등의 대표적인 숙취 증상을 유발합니다.
2. 불순물
발효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알코올 생성을 위하여 과일이나 곡물을 발효시키며 화학 작용을 일으킵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퓨젤오일, 메탄올, 에스테르 등의 불순물은 체내 산화효소에 의한 포름알데하이드를 자극하여 숙취를 유발합니다. 소주, 위스키, 보드카, 럼과 같은 증류주는 양조주를 끓여 물보다 끓는 점이 낮은 알코올을 먼저 증류시켜 모아 만들기 때문에 숙취를 유발하는 불순물이나 미생물들이 끓는 과정에서 제거되어 숙취가 상대적으로 덜하합니다. 하지만, 해당 과정을 거치지 않는 와인이나 막걸리와 같은 발효주(양조주)의 경우 미생물과 불순물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조주의 분해 과정에서 얻어지는 알코올 속에는 다량의 에탄올과 미량의 메탄올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메탄올은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어 숙취도 심한 편입니다.
3. 타닌, 이산화황
와인의 주재료인 포도의 껍질 속에는 타닌이 들어 있습니다. 타닌은 와인의 제조와 보관 과정에서 부패되지 않도록 하는 방부제 역할을 하며, 마실 때 떫은 맛과 텁텁함, 입 안이 건조한 느낌을 줍니다. 타닌이 신체에 반응하는 것은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지만, 체질상 타닌에 민감하다면 와인 숙취가 더욱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본인이 타닌에 민감한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은 와인처럼 많은 타닌을 함유하고 있는 홍차를 10분 이상 길게 우려낸 후, 마시고 나서 두통이 느껴진다면 체질상 타닌에 민감할 확률이 높습니다. 때문에 해당 체질의 경우 와인을 선택하여 마실 때, 떫은 맛이나 당도가 덜한 종류의 화이트 와인으로 섭취하는 편을 권장드립니다. 타닌 이외에도 와인의 방부제 역할을 하는 성분인 이산화황 또한 보존제 역할을 하지만 이 성분과 잘 맞지 않는다면 숙취와 두통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이산화황의 함유가 적거나 없는 내추럴와인을 마시면 숙취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4. 당분
알코올을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배출되는데, 당분이 높은 와인의 경우 몸 속에서 당 성분을 분해하고 당도를 낮추기 위하여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분이 더더욱 부족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수분공급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두통이 올 수 있으며, 이는 와인이 아닌 다른 술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나 단맛이 강한 와인의 경우 숙취가 더욱 심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와인을 고를 때 너무 저렴한 가격대의 와인의 경우 당분이 첨가되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성분을 보고 당분이 첨가되지 않은 와인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 빠른 와인 숙취 해소 방법
1. 수분 공급
와인 숙취를 완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몸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알코올은 탈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손실된 체액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물이나 코코넛 워터,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으며 가장 좋은 것은 생수입니다. 숙취가 발생하기 전에, 와인을 마시는 도중에도 물을 많이 마셔 주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낮아져 소변으로도 알코올이 많이 빠져나가며 숙취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해독을 도와줍니다. 와인 한 잔을 마실 때 물을 한 잔씩 곁들여 주면 좋습니다.
2. 휴식과 수면
와인의 숙취에서 벗어나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휴식은 가장 흔한 숙취 증상 중 두 가지인 두통과 피로를 줄이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을 줍니다.
3. 와인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 섭취
음주로 인하여 높아진 혈당 수치를 안정화하고 몸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과일, 채소와 항산화제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사과는 천연 당분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껍질 그대로 섭취해 주면 좋고, 계란 속에 함유된 메티오닌과 L-시스테인이 체내 알코올 배출과 독소분해에 도움을 줍니다. 토마토는 리이코펜이 풍부하여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을 제거해 주며 비타민 A,B,C,E와 수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더하여 알콜 분해와 대사를 촉진시키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 또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4. 카페인과 알코올 피하기
일명 '해장커피' 나 '해장술' 이라는 명목으로 추가 카페인이나 알코올을 섭취하면 이뇨작용으로 인해 탈수를 유발하고 숙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숙취에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자연 요법
생강차 마시기, 밀크시슬 보충제 복용, 두통이 심할 경우 페퍼민트 오일 사용 등으로 와인 숙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와인 숙취 예방법
와인의 숙취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와인을 마실 때부터 숙취를 예방하는 것이 현명하겠죠? 숙취가 찾아오기 전, 아래 과정에 따라 와인을 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타닌과 당분이 적은 와인 고르기
(숙취물질 생성 억제)
2) 와인 마실 때 물도 함께 많이 마시기
(알코올 희석)
3) 약간의 탄수화물과 기름진 음식을 함께 섭취
(알코올 흡수 늦추기)
4)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마시기
(급속도의 알코올 흡수 방지)
가장 좋은 것은, 물과 좋은 안주를 곁들여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적당히 기분좋을 만큼 분위기를 즐기며 마시는 것이 베스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든 과하면 좋지 않음을 명심하며 보다 행복한 와인 라이프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