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린이의 와이너리/와인바 탐방

홍대 레트로 감성 와인바, 분위기 좋은 어쩌다 와인

정와린 2020. 6. 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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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레트로 감성 와인바 
"어쩌다 와인
"


홍대는 요즘 잘 가지 않지만, 의외로 괜찮은 와인바들도 꽤 있더라구요.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1차로 고기를 먹고 2차로 와인을 먹으러 갔어요. 사실 이날도 원래 가려던 와인바가 문을 열지 않아서 정말 '어쩌다' 가게 된 곳인데, 독보적인 분위기와 감성을 지니고 있는 데다가 와인과 치즈 플레이트 모두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흡족했던 기억을 남겨준 곳이랍니다. 어쩌다 찾은 '어쩌다 와인', 분위기 좋은 와인바인데 남다른 레트로 감성까지 갖추어서 홍대에서 데이트하기 딱 좋은 곳이예요!

 

 

 

 

 

 

 

 

 

 

 

 

부모님 데이트코스였던 와인바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아...

 

'어쩌다 와인' 지도 찍고 찾아갔는데요. '이런 골목에 와인바가 있다니 놀라울 따름...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데요, 저런 갈색 스테인리스(?) 문, 언제 봤더라. 정말 간만에 보는 제대로 된 레트로감성 와인바예요. 옛날 주택같은 느낌도 드네요.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것 같기도 하구요! 약간 바랜 듯한 색과 복고풍 제대로인 폰트의 텍스트도.. 심상치 않구나 싶었지요.

 

 

 

 

 

 

 

 

 

워낙 이른 시간에 찾은지라 손님은 많지 않았어요. 어둑어둑한 조명이지만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고, 센스있게 현대적으로 잘 풀어낸 레트로 감성 와인바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즘들어 특히나 예뻐 보이는 딥한 그린 컬러의 벽면과 천장이 마음에 들었구요. 은은한 빛을 내뿜는 스탠드가 분위기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홍대 데이트코스로도 더할 나위 없겠죠? 이 정도면 센스 있는 코스라는 소리 좀 들을 듯.ㅎㅎ 홍대에서 소개팅하셨다면 소개팅 애프터로도 뭐, 나쁘지 않겠네요.

 

 

 

 

 

 

 

 

인테리어 소품 센스 200%

 

하늘하늘한 레이스 커튼도 레트로 지수를 한껏 더해 줍니다. 깨진 와인잔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한 점도 굉장히 센스있네요. 와인병들도 여기저기에서 소품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어요. 앤틱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빈티지함이 멋스럽게 묻어나요.

 

 

 

 

 

 

 

 

 

그리 크지는 않지만 답답한 느낌이 없는 매장. 천장에 매달려 있는 와인잔들이 영롱하면서도 정갈한데요. 저런 와인 냉장고와 와인잔 랙을 언젠가 집에 설치할 날을 꿈꾸며, 그 전까지는 더 '분위기 좋고 개성있는 와인바들을 많이 찾아가봐야지-' 하고 다짐합니다. 돈 많이 벌자 나 자신... 화이팅...*

 

 

 

 

 

 

●어쩌다 와인 메뉴 & 가격

 

 

특이하게도 디저트가 가장 상단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어쩌다 와인 메뉴판. 와플과 아이스크림도 안주 치고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고, 제가 사랑하는 브뤼 치즈 구이도 있네요. 와인 안주로 빠질 수 없는 감바스와 치즈 플레터, 하몽&메론, 파스타와 스튜까지 있어서 혹 식사를 따로 하지 않고 바로 와인바를 찾았더라도 든든할 만한 안주 구성입니다. 온갖 종류가 나올 듯한 어쩌다와인 플레터도 궁금했지만, 이날은 든든하게 고기로 배 채우고 갔던 터라 치즈 플래터를 선택했어요. 하프 사이즈도 좀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배가 고프지 않다면 괜찮은 선택이 되겠지요? 그래서 선택했어요, 하프 사이즈의 치즈 플래터로.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이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는데, 종류가 무지하게 많지는 않아도 가격대도 1바틀 3만원대로 합리적이고 와인 설명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더라구요. 와인의 당도와 바디감도 딱 알기 좋게 그래프로 나와 있구요. 저는 이날 산뜻한 화이트 와인이 땡겨서, '퀸 애들레이드 샤르도네' 를 선택했어요. 메뉴판에는 '퀸즈'라고 되어 있는데, 검색해 보니 '퀸'이 맞더라구요.

 

 

 

 

 

 

 

 

 

퀸 애들레이드, 샤르도네 2018

Queen Adelaide, Chardonnay 2018


종류: 화이트와인

용도: 테이블와인

당도 구분: 드라이와인

생산국: 호주

생산 지역: South Eastern Australia

생산자: 퀸 애들레이드

품종: Chardonnay 100%

스타일: Australian Chardonnay


맛과 향: 열대과일, 복숭아, 과일, 레몬, 감귤

당도: 낮은 당도

산도: 중간 산도

바디: 중간 바디

타닌: 적은 타닌

음용온도: 10~12

용량: 750ml

 

 

 

 

 

 

 

 

 

알콜 도수 13.4도의 샤도네이 와인이예요. 알코올 함량도 적당히 높은 느낌. 레드 와인 하면 까베르네 소비뇽을 대표적인 품종으로 꼽는 것처럼 화이트 와인에서는 샤도네이를 쳐 준다고 하더라구요. 오크 숙성을 거친 고급 와인으로 복숭아 과의 과실향과 잘 익은 레몬향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답니다. 휴양지에 온 듯한 열대과일의 향과 감귤류의 상큼한 풍미도 곁들여져 있지요. 마냥 달달-하기만 한 와인은 아니고, 산도와 드라이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깔끔한 맛의 와인이랍니다.

 

 

 

 

 

 

 

 

 

'퀸 애들레이드 샤르도네'는 그 이름처럼 어원도 품격이 남다릅니다. 기품 있는 이미지로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애들레이드 여왕' 의 이름에서 따 온 와인인데요, 그래서인지 빛깔도 밝게 반짝거리는 화이트 골드로 너무 예쁘고, 커다란 와인잔에 찰랑이는 것을 보니 마음까지 괜히 찰랑이더라구요. 홍대 데이트 즐기기 좋은 와인바에서 드실 와인으로 손색이 없다는 말씀! 과실향이 마냥 달달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깔끔하게 마무리되어서 딱 좋았어요.

 

 

 

 

 

 

 

언제나 옳은 치즈 플레이트

 

와인의 영원한 친구 치즈 플레이트도 함께했습니다. 하프 사이즈임에도 꽤나 풍성하게 나와서 감탄했는데요, 일반적으로 치즈 플래터는 크래커 종류가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어쩌다 와인의 치즈 플래터에는 슬라이스된 사과가 예쁘게 펼쳐져 나오는 점이 인상적이였어요. 밀가루는 맛있지만 몸에는 썩 좋지 않으니 보다 건강한 치즈 플래터라고 할 수 있겠죠? 빠알간 빛깔의 딸기도 귀엽구요. 구성은 그때그때 다르게 나오기도 하는 것 같은데, 이 날의 구성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합격!

 

 

 

 

 

 

 

 

 

브리 치즈와 과일 치즈, 스모크드 치즈, 체다 치즈 등 다양한 치즈가 어우러져 나오고, 여기에 네모난 크림치즈까지... 치즈 성애자를 설레게 하는 플레이트였어요. 딱 제가 좋아하는 담백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나는 부드러운 치즈들이 많아서 더욱 행복했답니다. 치즈 못잃어 정말... 와인과 치즈의 궁합은 언제나 환상이지만, 이 날 이 와인과 치즈 플래터의 조합은 정말이지 환상! 퀸 애들레이드 샤르도네가 고풍스럽고 산뜻하며 단 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는 와인이라서, 달큰한 맛이 강한 치즈와도 잘 어우러졌어요. 

 

 

 

 

 

 

 

 

 

크래커 대신 슬라이스 사과에 올려 먹는 치즈의 맛은 더욱 상큼하고 아삭아삭! 요즘같이 덥고 습해지는 날씨에도 잘 어울리는 안주였답니다. 홍대는 자주 발걸음이 가 닿지 않지만, '어쩌다 와인'에 가기 위해서 간만에 또 가고 싶어지네요. 어쩌다 와인에 이렇게 푹 빠져버리게 된 건지 정말... 어쨌든,  분위기 좋은 레트로 감성 와인바인 이곳, 어쩌다 와인 마시고 싶을 때 한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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