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린이의 와이너리/와인바 탐방

신논현 루프탑 와인바 오너스 @여름 스파클링 와인 추천

정와린 2020. 6. 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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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논현 루프탑 와인바 @ 오너스(ONUS)

 


바야흐로 루프탑의 계절 여름입니다.  낮에는 쨍쨍하고 습해서 기운이 쭉쭉 빠지다가도, 밤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어둑해지는 하늘과 함께 선선해지는 공기가 자연스럽게 루프탑을 떠오르게 하는데요, 그래서 분위기 좋은 신논현 와인바를 찾았습니다. 여름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스파클링 와인도 한 병 마시고 왔지요! 오늘은 그 어떤 와인 러버라도 반할 만큼 정말로 행복한 초여름의 시작을 함께한 멋진 장소와 와인을 함께 소개해 드려 볼게요 :)

 

 

 

 

 

'한여름밤의 꿈' 이라는 낭만적인 희곡 제목이 절로 떠오르는 이곳은 신논현에 위치한 카페 겸 바 '오너스(ONUS)' 입니다. 신논현역 4번 출구와 가까운,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강남 메인 스트리트와는 살짝 거리가 있는 골목 초입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예요.  아는 사람만 찾는 아지트 느낌이라 더욱 마음에 쏙 드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날도 사실 다른 곳에 갔다가 웨이팅을 걸어 두고 오너스로 왔었어요. 루프탑 와인바에 꼭 가고 싶었거든요.

이전에도 한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그 때는 3층에서 카페메뉴를 즐겼었는데, 신논현 루프탑 바로도 유명하다는 말에 루프탑도 궁금했던지라 왔다가 - 4층에 올라와서 보이는 검푸른 밤하늘과 한적한 펜션과도 같은 분위기에 반해서 다시 내려가지 않고, 오늘은 이곳에서 여름을 맞이하는 스파클링 와인을 맛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분위기 내기도 딱인 곳이라, 생일케이크 들고 와서 파티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이곳 카페에서 판매하는 조각케이크를 따로 주문해도 좋을 듯!

 

 

 

 

 칵테일과 맥주 한잔, 심지어 소토닉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신논현 와인바로 추천드리는 만큼 와인 리스트도 꽤나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제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단연 '스파클링 와인' 파트! 레드와인 러버인 저이지만, 여름에는 청량하고 시원한 스파클링 와인이 확실히 땡기더라구요.

어떤 와인이 좋을까 쭈욱 보는데, '이까르디 모스토 비앙코'가 단연 눈에 들어왔습니다. 레몬, 만다린 오렌지, 배, 허브 등 다양한 아로마와 특히 기분좋게 느껴지는 달콤한 과실과 청량함이 특징인 와인. 단맛은 강하고 바디감은 적고, 마무리감이 산뜻한 와인일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설명 아닌가요? 이탈리아산 모스카토 와인 한병과 함께 루프탑에서의 밤을 즐기기로 합니다.  한병 750ml 35,000원. 가격대도 산뜻해서 더 좋군요.

 

 

 

 

 

 

 그닥 배가 고픈 상태로 방문한 것이 아니기도 했고, 오너스 자체에도 식사가 될 만한 메뉴보다는 가볍게 안주로 즐길 수 있을 만한 메뉴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저는 언제나 어떤 와인을 먹던지간에 1순위로 사랑하는 '치즈 플래터'를 선택했지요. 감바스도 땡겼지만, 산뜻하고 가벼웠으면 했어요. 뭐 치즈는, 얼마나 먹던지 가볍다는 논리를 펼치는 저이기에... 다양한 치즈가 공존해서 더욱 아름다운 치즈 플래터를 골랐지요. 가격은 17,000원.

 

 

 

 

 

 이까르디, 모스토 비앙코


종류: 화이트와인

용도: 아페리티프와인, 디저트와인

당도 분류: 미디움와인

생산국: 이탈리아

생산 지역: 피에몬테

생산자: 이까르디

품종: 모스카토 100%


스타일: Northern Italy White

맛과 향: 레몬, 오렌지, 허브

당도: 중간 당도

산도: 조금 낮은 산도

바디: 중간 바디

타닌: 적은 타닌

알콜 도수: 5.5도

음용온도: 6~8℃

 

 

 

 

 

 

 

 

 

 

 

 여름날 오후의 햇살을 연상시키는 밝은 황금빛이 매력적인 이까르디 모스토 비앙코. 조명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빛깔이 매력적인데요, 루프탑에 달린 노오란 조명 아래에서 본 모스토 비앙코의 색감이 더욱 아름다운 느낌이었어요.

레몬, 만다린, 오렌지처럼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들이 주를 이루는 만큼 상큼하고 가벼우면서도 청량한 느낌의 향이 느껴지는데요,  맛 자체의 산미는 강하지 않고 상큼달콤 청량한 맛으로 누구나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에피타이저 와인과 디저트 와인으로 모두 널리 음용되는 만큼 식욕을 돋구기에도 좋고, 이미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난 후라고 해도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와인이예요.

 

 

 

 

 너무 가볍지도, 많이 무겁지도 않은 미디움 바디의 와인이라 누구나 크게 호불호 갈리지 않고 먹기 좋은 대중적인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름날을 연상시키는 스파클링 와인 하면 딱 떠오르는 그런 맛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얇고 긴 샴페인 잔에 파티용 와인으로 마셔도 참 좋을 듯... 아, 파티 가고 싶다. 아무튼, 떫은 맛을 내는 타닌감도 없어서 더욱 무난하고, 스위트 와인이기는 하지만 질리도록 달지 않아서 정말 모스토 비앙코만 계속 마셔도 질리지 않을 듯한 느낌입니다.

스파클링도 딱 적당하게 은은한 느낌으로 느껴지고 톡 쏘지 않아요.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의 정석이라고나 할까요? 와린이이지만 이건 진짜 누구한테나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은 여름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오너스에서는 기본 안주로 알새우칩을 주는데, 이런 짭짤하고 바삭한 스낵류와도 잘 어울리더라구요. 나쵸와도 궁합이 괜찮을 듯 합니다.

 

 

 

 오너스의 치즈 플래터까지 함께하니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운 테이블이 꾸려졌어요. 치즈 플래터의 햄과 와인병의 꽃잎 빛깔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느낌이네요. 루프탑 바의 분위기와 와인, 플래터와의 궁함은 말해 무엇하겠어요? 이것이 바로 한여름밤의 꿀 -

입맛 없는 여름밤에도 절로 군침이 돋는 매력적인 조합의 안주와 와인이면 완벽한 밤. 은은한 조명과 함께 밤공기가 달큰하게 어우러져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모기가 귀찮게 하는 것만 빼면 말이죠.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껍질을 제거하고 과즙만으로 발효하는데, 모스토 비앙코는 화이트 와인 중에서는 드물게 껍질과 함께 발효시킨 와인입니다. 그래서 더욱 복합적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지요. 그렇다고 쓰고 떫은 맛은 전혀 없다는 점- 훌륭하다 훌륭해!

다만 5-6도 정도로 시원하게 마시는 와인임에도 아이스 버킷이 따로 나오지 않아 그게 좀 아쉬웠네요. 다음에 또 오너스에 가거든 그때는 요청드려 봐야겠어요.

 

 

 

 

 몬테 겔포, 일 페니코테로 2017


종류: 로제와인
용도: 테이블와인
당도: 드라이와인
생산국: 이탈리아
생산지역: 토스카나
생산자: 체키
빈티지: 2017
품종: Sangiovese, Syrah/Shiraz


맛과 향: 허브

당도: 낮은 당도

산도: 조금 낮은 산도

바디: 가벼운 바디

타닌: 조금 적은 타닌

알콜도수: 12-13도

음용온도: 10-12

용량: 750ml

 

 

 

 

 

 

 

 한 병을 천천히 음미하며 마셨지만 다 마시고 나도 취기는 많이 오르지 않고... 아쉬움에 글라스로 추가 주문한 로제 와인입니다. 핑크빛이 예쁜 로제 와인이지만 많이 달지 않고 균형이 좋아서 역시 무난합니다. 다만 12도 정도로, 앞에서 소개해 드린 모스토 비앙코보다는 도수가 좀 있습니다.

로맨틱한 빛깔에 비해 맛은 산뜻하고 상쾌한 느낌이라 조금 조화가 덜 되는 느낌이었는데, 아무래도 저의 이날 픽은 모스토 비앙코! 새로운 와인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저이지만 다음에 또 마시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와인이었어요. 루프탑 와인바로 추천드리는 오너스에서의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모스토 비앙코'! 참고하셔서 시원하고 즐거운 여름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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